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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체못할 감정이
푸른 달빛을 타고
별처럼 쏟아지는 밤이면

새벽을 지나
아침이 올 때까지

연애소설을 읽습니다.

어떤 사람들은
연애소설이라는 4글자로
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
3류인듯 치부하지만

결코 달콤하지만은 않은
그들의 하루하루는

내겐
세상을 살아갈 힘이 됩니다.

나를 닮은 그 모습에
힘겹게 자신과 다투는 그 마음에
나는 안심합니다.

테라코가 깊은 잠에 빠져있을 때
난 망각을 위한 잠과의 릴레이를 펼쳤고

아오이가 욕조에 기대 책을 읽을 때
나 역시 그녀의 이야기를 읽고 또 읽습니다.

한밤 중, 차가운 부엌 바닥에서 안도하는 미카게처럼
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투명한 유리컵을 몇 번이고 씻어내며
나의 공허함을 다시 확인합니다.

오늘도 나는 연애소설을 읽고
그에 어울리는 음악을 들으며
나의 이야기로 이어나갑니다.

특별히 아끼는 몇 권의 책은
늘 나의 손 닿는 거리에서

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

그녀의 이야기가 되었다가
나의 이야기가 되기를
반복합니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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